메가마트 동래점에서 28일 고객들이 농심의 라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날 메가마트는 농심 라면 제품을 인상 전 가격에 판매했다. 강덕철 기자

농심이 지난 25일 라면 가격의 인상을 발표한 이후 일부 유통업체에서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농심의 가격 인상이 발표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체 라면 제품의 매출이 55%가량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27일 문현점 등 일부 점포의 경우 신라면 안성탕면 등 농심 제품의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메가마트 동래점 역시 같은 기간 농심 라면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38%가량 증가했다. 메가마트 동래점 진경원 가공식품 담당은 "현재 전 점포 내 매장에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팻말을 부착해 놓았다"며 "가격이 인상되지 않은 제품의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심 라면 사재기 현상은 일부 편의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타 봉지 라면의 매출이 1~2%가량 감소한 반면, 신라면 봉지 제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7.2% 증가했다. 특히 5개 단위 묶음 제품의 판매는 전주 대비 9%가량 증가했다. 보통 당장 먹을 낱개 단위 상품들이 더 많이 팔렸던 것과 달리 사재기 수요가 늘면서 5개 단위 묶음 제품들의 판매가 더 많이 증가했다는 게 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