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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제재 여파 등으로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항공업계와 자동차업계 등 부산지역 산업계가 높은 원가 부담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 라인 모습. 국제신문DB |
-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져 자동차부품·신발업계 등도 원가절감 비상경영 들어가
이란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부산지역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국제유가는 연평균 112달러로, 최근에는 최고 120달러 수준으로까지 치솟고 있다.
지역 항공사는 물론 자동차 신발 등 부산의 주력 업종들은 연쇄적인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마른 수건 쥐어짜기' 형태의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대부분은 고유가 현상이 지속하면 올 경영 목표를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다.
■항공사 "날개가 무겁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연료비 비중이 전체 경영비용에서 30% 넘게 차지하는 항공업계다. 특히 최근 일군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도약의 날개를 펴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에어부산은 최단 항로를 찾아내 비행시간을 단축하고 경제속도와 경제고도를 지키는 '연비 운항'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가 지름길인 단축 항로를 비행 항로로 잡아 최대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비행 때 소지하는 물건도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있다. 항공기 연료를 주입하는 장소도 국가별 유가에 따라 수시로 바꾸는 방식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고 있다. 더욱이 대형 항공사와 달리 유가 급·등락에 대비한 유가 헷지(위험회피) 전략도 쓸 수 없어 고민이 더 많다.
취항 2년 만인 2010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에어부산은 기름값 복병으로 인해 '3년 연속 흑자' 목표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에어부산 최판호 상무는 "일본과 동남아에 이어 다음 달 중국 칭다오 신규 취항을 앞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2008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각각 1조2000억 원과 300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무섭다"
부산의 대표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도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가 직접적인 원가 요인은 아니지만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완성 자동차업계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업체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즉시 흡수하지만, 완성자동차 업체는 시간을 두고 반영해주기 때문이다.
완성 자동차업계 역시 걱정이 많다. 차량 유지비 상승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가 동향에 민감하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등 국내 업체들은 다단 변속기, 자동차 경량화 기술, 친환경 차량 개발을 통해 고연비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본사와 공장별 통근버스 운행, 주차증 발급 제한, 5부제 시행으로 자가용 기름값 아끼기에 한창이다.
고무류 등 석유화학제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신발업계도 원가 인상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견 신발업체 S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 통상 3~4개월 후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보면 된다"며 "그렇다고 신발 완제품의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비용절감에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