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등 오일메이저와 접촉
- 해외업체 참가부진 해결 모색

부산시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이 오는 11월(14~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2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에 국내 주요 조선소를 초청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의 흥행 여부가 이들 조선소 참가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이른바 '빅4 조선소'에 허남식 시장 명의로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 참가를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도 곧 이동형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4대 조선소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시와 조합 측은 주요 조선소의 참가 여부가 전시회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양플랜트를 주로 발주하는 오일메이저사가 관련 부품을 지정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조선소가 가진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조선소가 참가할 경우 해외 유수의 해양플랜트기자재 업체들도 자연스레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큰 고민거리인 해외업체 참가 부진 문제(본지 지난달 1일 자 15면 보도)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조선소 유치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조합 측은 "대형 조선소가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수십 억 원의 예산이 드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선소들은 우선 해양플랜트전시회라는 행사 자체가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 위주라는 점을 들어 참가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의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경남 소재 조선소는 경남도의 눈치도 봐야하는 실정이다. 조선소들은 경남도가 창원 세코에서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고 있는 일반상선 기자재 전시회인 마린테크코리아에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다. 그러나 시와 조합 측은 규모나 수준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마린테크코리아와는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선소를 설득하고 있다.

쉘사와 토털사 등 세계적 오일메이저와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오일메이저사가 전시회를 찾으면 조선소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시와 조합은 내부적으로 조선소 유치를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있다.

허 시장이 전격적으로 조선소를 직접 찾아 참가를 요청하는 '깜짝카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전시회의 알찬 성과를 위해서는 주요 조선소의 참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