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보, 수익성 크게 악화돼

저축은행 구조조정 살생부 명단이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발표되면서 지역 저축은행들이 건실화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은 1일 영업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지난달 30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주는 총 1000만 주로 1주당 5000원(액면가)이며 신주 전량을 대주주인 (주)솔로몬저축은행에서 인수한다.

부산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현재도 경영상태가 좋지만 다음 달 발표될 상반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역 내 우량 저축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추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가 지역 업계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유상증자를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퇴출 저축은행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대형 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건실한 부산지역 저축은행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역 저축은행 업계는 뱅크런을 우려, 이번 주에도 정기예금(1년) 금리를 4.2~4.3%로 유지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1월 4214억 원에 이어 2월 2018억 원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들은 투자할 곳이 없어 예금금리를 인하했고 예금 유치 노력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지난해 3차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마련 등으로 부채 규모가 지난 2010년 27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40조5000억 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