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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와 선박 관련 산업 등의 대외 수출이 부진을 보이면서 부산지역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
- 선박 자동차산업 최대 타격
- 유럽 경제불안 해소가 관건
- 한미FTA 효과 발휘도 기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산지역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지역은 5월 수출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는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2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12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3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주력품 수출 부진이 불러온 위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산지역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24.7%)와 선박(-71.0%)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송기계 품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또 기초산업기계·정밀화학제품·직물 등 주요 품목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부산지역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장기 침체로 빠져들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상선 등 일반 선박건조 수주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력까지 개선된 중국이 바짝 추격 중이다.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산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부품 국산화 등 기술개발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선박 품목의 수출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이란이다. 산업경기 활황에 힘입어 5월 부산지역의 이란 수출은 7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100만 달러) 대비 570%의 급신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누계 수출액 규모도 2억4600만 달러를 기록, 부산지역의 4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이란 수출 급증에 힘입어 철강제품은 주요 교역국인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수출 1위 품목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원화결제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겨 대이란 수출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다. 지난해 7월 한·EU(유럽연합) FTA 발효 이후 부산지역의 대EU 수출이 아직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이 큰 탓이다.
■유럽 경기회복이 관건
유럽 경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면 관세 철폐 영향으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근 고부가가치 기능성 신발을 앞세운 신발업계도 지난 3월 한미 FTA 이후 바이어가 부산을 찾는 일이 늘고 있어 신발 수출이 부산 전략 품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황규광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철강, 산업기계, 비철금속 등 산업재 수출 급증으로 이란이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부산의 4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원유 수입 중단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수출 확대를 위한 신규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EU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국내 상반기 수출입 증가세가 주춤했고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수출입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753억8000만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64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07억4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54억 달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입 전망치를 애초 예상보다 대폭 낮춰 잡았다. 지경부는 수출은 3.5% 증가한 5745억 달러, 수입은 5.0% 증가한 55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올해 초 수출을 6.7% 증가한 5950억 달러, 수입은 8.7% 늘어난 5700억 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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