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2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1일 '부산지역 주택가격 약세 배경과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2.4%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향후 2년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부산본부는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공급물량 증대와 구입수요 위축을 꼽았다.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약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에는 상승률이 0%에 그쳤고 지난 5월 이후부터는 매월 0.2%씩 하락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급격히 줄어 올 상반기 거래량은 1만510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만2235건에 비해 53%나 감소했다.

이처럼 부산지역 주택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주택가격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약화되고 가계수입 전망도 악화되면서 가계의 주택구매 유인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 주택가격이 가계소득 증가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부산지역 가계의 평균 연소득 대비 평균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은 2008년 3.86배였으나 지난해에는 5.5배로 크게 올라 주택매입 부담이 늘었다. 아파트 공급물량도 2010년 1만4290가구, 2011년 1만2885가구, 올 상반기 9395가구로 크게 늘면서 공급부족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한은 부산본부 고승환 과장은 "부산지역 주택경기는 올 들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침체 진입기에 해당한다"며 "향후 주택가격도 공급물량 증대와 구입수요 위축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