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농탕을 앞세워 돼지국밥이 대세인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향토 프랜차이즈 '이병우 설농탕'의 한 체인점. 이병우 설농탕 제공

- 부산 탕반문화의 블루오션
- 가맹점 가입 엄격한 제한
- 도면·마감재 기준만 건네

돼지국밥의 원조도시인 부산에서 설농탕으로 프랜차이즈를 시도한 업체는 거의 없다. 서울의 신촌설농탕과 봉희설농탕이 한때 도전장을 던졌지만 돼지국밥의 위력 앞에 사업을 철수했다.

'이병우 설농탕'(www.ixfood.com)을 론칭시킨 (주)엑스푸드 박진수 대표는 "돼지국밥은 부산에서는 이제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레드 오션이다. 역으로 설농탕은 부산의 탕반문화(국물문화)에서 가능성을 가진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4년 신촌설농탕 가맹점 신청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가 이 곳의 김치와 깍뚜기 맛에 반했다. 가맹점 가입 대신 아예 신촌설농탕을 세운 이병우 할머니를 브랜드로 내세워 사상에 이병우 설농탕 1호점을 창업했다.

이병우 설농탕은 현재 직영점 3곳(사상, 동래, 해운대)과 가맹점 2곳(서면, 연산) 등 5곳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확대 등 양적 팽창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지만, 박 대표는 '음식은 사람을 어질게 하는 것'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내세워 가맹점 가입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480명과 창업 상담을 했지만 가맹점을 내 준 곳은 단 두 곳"이라고 말했다.

이병우 설농탕은 소뼈에 양지고기 육수를 가미해 끓이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담백한 맛의 서울식 설농탕과는 차별화해 돼지국밥에 익숙한 부산 시민들의 입맛에 맞게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이 특징이다. 또 설농탕에 빠질 수 없는 김치와 깍뚜기는 박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발굴한 신선한 고랭지 배추와 무를 사용한다. 신안 천일염 등 각종 양념도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창업비용(매장 임대 비용 제외)은 최소면적인 30평을 기준으로 ▷가맹비 1000만 원 ▷교육비 500만 원을 포함해 인테리어, 간판, 주방집기 등 1억 원 안팎이 소요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인테리어 비용에서 수익을 남기지만, 박 대표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도면과 마감재 기준만 건넨다. 가맹점주가 직접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해 매뉴얼에 따라 시공하면 된다. 주방집기와 식탁 등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가맹점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신중한 입지 선정 등 내실있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향후 부산과 김해, 장유 등 경남지역을 합쳐 20~25호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입문의 (051)898-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