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다. 물가상승률이 3.6%이고 은행정기예금 금리가 연 3~3.5% 수준이므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유럽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통화 유동성이 증가되었는데 이는 곧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금리는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는 이 상황에 맞는 대안이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물가연동국고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가연동국고채는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로 원금 및 이자금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채권이다. 이름에서 묻어 나오는 그대로 물가에 연동하여 수익률이 정해지고, 국고채이므로 발행 및 원금에 대하여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물가연동이라는 말은 매년 이율이 바뀐다는 것이 아니라 발행 시 1.5%로 고정되고 물가상승률만큼 내가 투자한 원금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물가연동국고채 수익률은 표면이율 1.5%+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증가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내가 투자한 돈이 1억 원이고 물가상승률이 4%였다고 하면 이자수익은 발행 시 나와 있는 표면이율 1.5%인 150만 원이고, 원금은 1억 원 에서 4% 늘어난 1억400만 원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물가연동국채의 장점인 절세효과가 나타나는데, 실제 내가 얻은 소득은 표면이자 150만 원과 원금증가분 400만 원 합하여 550만 원이지만 과세는 명목상 이자소득인 150만 원에 대해서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종합금융과세 대상자라면 분리과세를 신청하여 절세를 할 수도 있다.

물가연동국고채에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적용하는데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38% 수준으로 항상 3% 중 후반을 형성해 왔다. 단기적으로 올해 물가전망에 대한 각종 보고서를 보면 하반기 이란발 유가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 전기료 인상, 대중교통비 인상 등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연동국고채는 개인 입찰을 통해 청약하여 매수할 수도 있고, 이미 발행되어 유통되는 유통물을 매수할 수도 있다. 물가연동국고채는 만기가 10년이고 이자는 6개월 이표채로써 6개월마다 지급된다.

만기가 발행일부터 10년이지만, 중도에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매매를 통해 중도에 현금화할 수도 있다. 또한 금리 하락 시 매매차익를 추구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물가가 마이너스를 계속 유지해 원금 이하로 내려간다 해도 국가에서 액면가를 보장해주므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김봉균 BS투자증권 PB센터해운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