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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기업에 듣는다 <7> 그린컨기술

"20년 노하우로 미세먼지 잡는 맞춤형 설비개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2-10-16 19:27:0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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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순철 그린컨시술 사장이 필터칸 집진기의 성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설치 면적 최소·기능 극대화
- 필터칸 집진기 자체 개발해
- 주요 제철소·조선소 등 공급
- 日·中 등 해외시장 진출 예정
- 터널 등 새로운 분야 도전도

그린컨기술(주)(www.greencon.co.kr)은 대기와 수질 등에 대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생산하고, 환경 측정 및 관리를 대행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1989년 설립 이후 각종 기계 및 환경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환경오염방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순철(55) 사장은 "환경설비 분야의 20여 년에 걸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기업이 잘 잡아내지 못하는 미세먼지 등 특수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작업 중 미세먼지와 퓸(fume·유독가스)이 많이 발생하는 제철소와 조선소 등지에 맞춤형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컨기술은 설치면적을 최소화하고 집진기능을 극대화한 '필터칸 집진기'를 개발해 포스코와 SPP율촌에너지(주), 평산(주), 현진소재, STX건설 등 국내 주요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장안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설립해 집진기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용접과 플라스마 절단 작업이 많은 제철소와 조선소의 작업장에는 유독가스의 일종인 퓸과 미세먼지가 발생하지만, 범용 집진기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필터칸 집진기는 하강기류(Down Flow System)에 의한 강력한 집진능력으로 퓸을 비롯해 근로자에세 유해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5분 탈진 시에 일반 집진기 2시간의 탈진 효과를 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컴팩트한 설계로 기존 집진기 대비 설치면적은 2분의 1, 체적은 5분의 1로 줄여 이동·설치가 편리하고 공장의 공간 효율성을 높여 사용 업체들의 호응이 높다. 또 자주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일반 집진기에 비해 압축공기로 필터를 청소해 재사용이 가능한 점도 필터칸 집진기의 장점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일본과 중국에 시제품을 전달한 상태다.

그린컨기술은 2010년 삼환환경기술을 통합합병한 뒤 오폐수관리 분야에 뛰어들면서 환경설비 전문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장안산업단지의 폐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해 금정구 선동·두구동 일대,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의 오폐수 관리를 맡고 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하 사장은 집진기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설비에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테크노파크로부터 특허 스타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2009년에는 부산시의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33명의 직원이 재직 중인 그린컨기술은 지난해에만 13명을 고용해 부산시 고용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집과 회사가 먼 직원들을 위해 공장 내에 기숙사를 지어 편의를 제공하는 등 복리후생에도 신경을 쓴다.

최근에는 터널 건설과 환기 시스템 등 터널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하고 있다. 환기통로가 있는 아치형 도로터널 공사에 사용되는 강제거푸집과 신격자지보, 환기시스템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 사장은 "대학 졸업 후에 사료용 플랜트 제조기업의 기술개발파트에서 8년간 근무하면서 노력했던 것이 오늘날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면서 "최근 환경설비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터널환기시스템과 강제거푸집, 신격자지보 등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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