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제1회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는 폐막 한두 시간 전까지도 밀려드는 인파로 넘쳐났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회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가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조선기자재 업계의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수출 판로를 넓히는 등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부산시는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 기간에 15억3800만 달러(약 1조6900억 원)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100여 건, 2억2300만 달러(약 2400억 원)는 실제 계약이 추진 중이거나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역업체 (주)파나시아는 선박 등에서 사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TX조선이 건조 중인 유럽 발주 해양플랜트선에 납품하는 형식이다. 선박의 선실을 제작하는 (주)스타코도 이번 전시회 기간에 150만 달러 수출 계약을 확정지었다.

또 사흘간 해외바이어 2100여 명을 비롯해 약 2만 명이 전시회를 찾는 등 흥행 면에서 충분히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4대 조선소는 전 직원이 회사버스를 타고 다녀가기도 했다. 특히 국내외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가 51명이 연사로 참가한 '기술콘퍼런스'는 유료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관기관에서 준비한 700석을 훨씬 넘는 1000여 명이 입장했다. 이 때문에 300여 명은 행사 내내 서서 발표 내용을 듣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쉘, 인펙스, 퍼시픽 드릴링 등 주요 오일메이저사 중역이 발표한 벤더등록 설명회에도 200여 명 이상의 참관객들이 모여 오일메이저사별로 각기 다른 벤더등록절차 및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이번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에는 국내 4대 대형조선소 및 아커 솔루션, 카메론 등 27개국 400개사(국내 244개사, 해외 156개사)가 참가했다. 당초 유치 목표였던 700부스를 넘어 총 777부스를 유치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국제 해양플랜트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마린위크에 이어 또 하나의 해양플랜트 전문 전시회가 부산시에서 개최됨으로써 해양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 2014년 2회 전시회부터는 벡스코 제1전시장(본관)으로 전시장을 옮기며 규모도 1500부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동형 이사장은 "2014년 대회를 대비해 내년부터 일찌감치 오일메이저사에 대한 초청 작업에 들어가는 등 전시회의 내실을 다지는 데 더옥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