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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KBCT)의 경영난을 둘러싸고 상반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신선대부두 야적장. 국제신문DB |
- "GA 등 신항行에 물량 감소
- 연간 310억 영업손실 전망"
- "전년비 고작 4.7% 줄었는데
- 임금 체불 등 극단적 방법"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CJ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 운영사가 '선석 반납, 용도 변경, 임대료 인하' 요구라는 '막다른 선택'을 한 데는 컨테이너 물량 급감에서 비롯된 경영난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신선대부두에서 물량을 처리해오던 세계적 해운동맹체 GA(그랜드 얼라이언스)가 지난 9월부터 신항(PNIT)으로 옮기면서 KBCT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NYK, 독일 하팍 로이드, 홍콩 OOCL 등 해운선사가 소속된 GA는 북항의 KBCT에서 6m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80만 개, 신항에서 40만~60만 개를 각각 처리했으나, 북항의 남은 물량마저 신항으로 옮겼다.
KBCT 고위 관계자는 "GA가 떠나면서 경영난이 심각했다. 지난 9월과 10월분 직원 임금도 뒤늦게 줬고, 11월분은 체불한 상태다. 최근 200명이 구조조정으로 떠났으나 지금으로서는 답이 없다. 이대로 가면 연간 310억 원의 영업손실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번의 '막다른 선택'은 물량 유치 경쟁에서 신항에 밀릴 수밖에 없는 북항의 구조적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는 게 KBCT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부두운영사가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은 뒷전인 채 구조조정과 임금 체불 등으로 애꿎은 항만 근로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항운노조는 27일 낮 12시 신선대부두 정문 앞에서 '항만 근로자 고용 및 생존권 확보 결의대회'를 열고 사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부산항운노조는 앞서 26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2월 CJ의 대한통운 인수 뒤 KBCT는 사상 최대 물량을 처리했으며, 모기업 CJ대한통운도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KBCT는 올해 1~10월 전년 대비 4.7% 물량 감소라는 실적임에도 임금 체불 등 극단적 방법으로 근로자들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KBCT가 부산항만공사(BPA)에 요구한 일부 컨테이너 전용 선석의 일반부두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BCT는 BPA와의 선석 임대계약이 올해 말까지여서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해 내년부터 용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현행법상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BPA 관계자는 "임대계약 만료 6개월 전 부두운영권 반납 등을 요구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않았다. 억지를 부리고 있다. 사실 KBCT가 그렇게 큰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