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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포동건어물시장 상인들이 28일 중구 광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마트
광복점 입점 저지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대기업 횡포 막는 대책 필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발목이 잡힌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부산 내 대형마트와 중소상인의 다툼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남포동건어물시장 상인회는 부산 중구 롯데마트 광복점의 건설 현장 앞에서 이 점포의 입점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남포동건어물시장을 비롯해 인근 부평시장 초량시장 등 상인 150여 명과 통합진보당, 중구의회, 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롯데마트 광복점을 상대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재개됐다. 당시 부산지역 상인 700여 명은 "무분별한 입점으로 전통시장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기업의 횡포를 저지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마트 판매시설을 더 늘리지 않는 조건으로 '부산롯데타운 설계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롯데 측은 3개 층이었던 마트 매장을 7개 층으로 늘리는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건축심의를 마치고도 롯데 측이 판매시설을 증설하지 않겠다는 설계변경안을 제출하고 나서야 건축허가를 내줬다.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들은 "판매시설 계획도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며 "롯데가 대형마트를 계속 고집한다면 인근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날의 집회는 그날의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라는 게 상인 측의 설명이다.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은 "2014년 롯데마트의 사용이 승인되면 살길이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며 "시가 아예 마트의 준공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구의원과 정치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향후 롯데마트의 입점과 관련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았다.
남포동건어물시장 상인회 이성진 회장은 "롯데마트의 영업이 허용되면 결국 남포동뿐 아니라 영도구 등 타 인접지역 중소상인들까지 생존권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정부 주도로 대기업과 상인 간 상생발전 협의의 자리가 마련돼야 관련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