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개인 및 가족단위의 여행과 체험 및 휴식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주의적 성향의 강화와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단체여행이 점차 줄고,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교육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등 여행의 목적이 다양해진 데 기인하다. 단순한 둘러보기식의 여행이 줄어들고 직접 체험을 강조하는 여행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 또한 더욱 다양화 전문화 세분화 돼 수동적인 '보는 관광'에서 능동적인 '체험여행'으로 관광형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평소 동경하던 직업을 체험하거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싶은 사람들, 같은 직종이라도 다른 회사에서 업무를 체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업무체험 여행을 제공하는 사업아이템이 있다.

업무체험 여행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꽃가게, 조리사, 조련사, 바리스타 등 여러 직종의 업체와 제휴해 1~2일간 해당직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서비스다. 보고 즐기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업무체험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으며, 신청자에게 비용을 받고 제휴된 업체에 신청자를 위탁해 일정수준의 교육 후 업무에 투입한다.

사회적으로 이직과 전직, 그리고 창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체험 여행은 이직과 전직 창업 등을 고려하고 있는 대상을 고객으로 편입할 수 있으며, 체험자 입장에서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부담 없이 다른 직종에 대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온라인 기반의 여행사인 경우 점포에 대한 조건은 없다. 홈 오피스 또는 작은 사무실로도 별 어려움 없이 가능하며 지자체 등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센터로도 충분하다. 초기비용 측면에서 여행사 창업 자본금이 일반적인 여행업종인 경우 국내여행업 3000만 원, 국외여행업 6000만 원, 일반 여행업은 2억 원이다. 업무체험 여행 아이템의 경우 국내 여행업이므로 자본금 3000만 원으로도 충분하다.

업무체험투어의 핵심은 '얼마나 좋은 제휴선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업무를 가진 제휴선을 확보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창업 시 직접 여행상품을 관리할 것인지 기존 여행사와 협력해 상품 개발과 모집만 담당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창업자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초기에는 제휴모델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하다. 국내 실정에 맞춰 사업초기 자본과 조직이 부족한 상태라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정해 사업성을 검토한 후 대상지역을 넓혀가는 것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현주 부산남부 소상공인지원센터 선임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