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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우유탄산음료 제품인 밀키스와 암바사를 놓고 어느 제품을 선택할까 고민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 개발비용 적어 불황일수록 급증
- 소비자 "선택 다양" vs "헷갈려"
"어? 이거 오리온꺼 아니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흔히 겪는 착각 가운데 하나가 '미투 상품(me too)'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도 똑같이'라는 뜻이다. 1위 브랜드 제품이나 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스타 브랜드를 그대로 모방해 그 인기에 편승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일명 '카피캣(흉내내기)'상품이다.
국내 미투 상품의 역사는 깊다. 국내 최초의 카피캣은 초코파이다. 1974년 오리온이 내놓은 초코파이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5년 뒤 롯데제과가 롯데 초코파이를 내놓는다.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원조상품과 미투상품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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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과 해찬들의 태양초 고추장. |
원조 상품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경우도 있지만, 미투 상품과 대등한 매출을 보이거나 1위 자리를 내준 경우가 더 많다.
A대형마트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초코파이류(7종류) 매출 구성비에 있어 2011년 39%에 이어 2012년 34.7%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롯데 초코파이는 매출 구성비에서 원조 상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랜 전통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1위 제품은 2위 제품의 판촉 행사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대적인 홍보와 판촉, 원조 제품 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거나 오히려 역전에 성공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통조림 햄 제품인 스팸(CJ제일제당)은 2011년 매출 구성비가 52.9%에서 지난해에는 46.4%로 떨어진 반면, 미투 제품인 리챔(동원F&B)은 2011년 40.9%에서 지난해에는 44.9%로 격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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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F&B '리챔'과 CJ제일제당 '스팸''. |
음료 분야에서는 미투 제품의 선전이 돋보인다. B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원조 우유탄산음료인 암바사(코카콜라)는 미투 상품인 밀키스(롯데칠성음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마찬가지로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도 롯데칠성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에 판매량에서 뒤졌다. 광동 힘찬하루 헛개차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지만,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에 근소한 차이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투 제품이 넘쳐나는 이유는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에 대한 리스크 회피가 크다. 제품 개발을 위해 시장분석과 R&D 등 초기 투자 비용을 카피 제품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을 모방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별도의 홍보 없이도 안정된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처럼 신기술을 둘러싼 특허 전쟁이 벌어지는 IT제품과는 달리 제과나 식음료 제품에 대한 특허 분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미투 제품 양산화의 한 원인이다.
소비자의 입장은 찬반 양론으로 갈리고 있다. 원조상품과 유사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 덤까지 얻을 수 있는 카피캣 상품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미투 제품은 제품 내용은 물론 포장과 디자인까지도 흡사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