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불공정 행위로 전국 최대 규모의 부산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기업회생을 신청(본지 지난 4일 자 1·3면 등 보도)한 것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건설 하도급 관련 대기업의 불공정한 행위를 엄단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서울 동작구 대한전문건설협회를 방문해 전문건설업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부산전문건설협회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부산 유수의 전문건설업체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시달리다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정부가 나서 이런 불공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 장관에게 건의했다. 부산 유수의 업체는 (주)태아건설을 지칭한다.

이에 서 장관은 "건설산업은 다단계 구조로 다른 산업에 비해 불공정 거래가 많다. 박근혜 정부의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확립'이라는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건설분야 불공정 하도급을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며 "대기업이 부당 특약을 내세워 하도급 업체에 추가공사와 설계변경 비용 등을 떠넘기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서 장관에게 불공정 행위 근절대책을 포함해 ▷실적공사비제도 폐지 ▷건설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하도급 대금 지급보장제 실효성 강화 ▷공정하고 투명한 하도급 입찰시스템 도입 등 10개 사항을 건의했다.

국토부 장관이 전문건설협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재석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등 업계 대표 12명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이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