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의 절반 이상은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력후보들의 테마주로 엮였던 75개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267억 원으로, 전년(619억 원) 대비 56.9% 감소했다.

매출액은 3.4% 늘어난 10조3900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2302억 원이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부채비율은 평균 107.8%였으며, 자본보다 부채가 많은 기업도 24곳(32.0%)이나 됐다.

전년도보다 실적이 악화한 기업은 전체의 50.7%인 38개였다. 그중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커진 기업이 20개였고, 나머지 18개 기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가 움직임은 실적과 반대로 나타나 여전히 정치 테마주 거품이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 기업 38개의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테마주 열풍 이전인 2011년 중순보다 평균 44.1% 상승했다. 당시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38개 중 23개(60.5%)로 3개 중 2개꼴로 주가가 올랐다.

실적이 개선된 37개 기업의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은 평균 81.7%였다. 75개 기업 전체의 주가등락률은 평균 62.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