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으로 물동량 쏠림이 뚜렷해지면서 북항 부두운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부두운영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선석 운영권을 반납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세계 1위 부두운영사인 허치슨부산컨테이너터미널(HBCT) 측이 지난달 29일 감만부두 컨테이너 1개 선석 운영권 반납을 통보해 왔다고 2일 밝혔다. 감만부두에는 총 4개의 선석이 있는데 이 가운데 허치슨 측이 2002년부터 1개를 운영해왔다. 해당 선석의 임대차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14년 이상 남아 있다.
허치슨 측이 선석 운영권을 반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물동량 급감에 따른 경영난이다. 허치슨이 운영했던 선석은 연간 최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65만 개를 처리해왔지만 2006년 신항 개장 이후 물동량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덤핑 경쟁으로 하역료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난이 가중되자 허치슨 측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 왔다.
허치슨 측 관계자는 "2002년 현대상선이 운영하던 선석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현대상선 측 물량을 처리해왔는데 현대상선이 2009년 신항에 전용터미널을 만들어 옮겨 가버리고 우리 선석을 재임차해 사용해왔던 인터지스도 감만부두 선석 운영 통합에 참여하면서 선석을 사용할 일이 없어져 결국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항 부두의 쇠락이 심화되면서 부두운영사가 임대료를 장기간 체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BPA에 따르면 북항의 대표 하역사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CJKBCT·신선대부두)이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치 부두 임대료 112억 원을 체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