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원도심 개발 걸림돌
- 마스터플랜 용역결과 주목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북항의 8부두 군부대 이전(본지 14일 자 2면 보도)은 물론 자성대 부두(5·6부두) 인근 미군 55보급창의 이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키로 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군 55보급창은 부산 원도심인 동구 범일동 일대에 22만7000㎡(6만8788평)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어 부산 발전의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용역 결과 부산 북항 일대 군시설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항과 부산 발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4일 "북항 8부두 군부대 이전 필요성과 함께 자성대 부두 인근에 있는 미군 55보급창의 이전 필요성도 이번 용역에 포함시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부처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가 8부두 군부대 이전과 함께 미군 55보급창의 이전 필요성을 함께 검토키로 한 것은 두 군사시설의 기능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미군 55보급창은 군용부두인 8부두에 들어오는 미군 물자의 보관 및 배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8부두와 자성대 부두 인근에 미군 물자수송 부대와 보급창이 위치한 것은 이 같은 전략적 고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군 55보급창은 현재 시설 활용빈도가 매우 낮은 상태다. 더구나 부산 남포동과 서면, 번영로가 연결되는 중심축에 위치해 있고 더욱이 영도~남항~북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축과 동천이 만나는 생태녹지거점 지역이기도 해 부산 원도심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산 민·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해왔지만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과 대체부지 선정 등 현실적인 문제가 겹쳐 번번이 좌절돼 왔다.
그동안 미군 55보급창 이전 문제에 주력해왔던 정의화(새누리당 부산 중동구) 전 국회부의장은 "미군 55보급창은 북항재개발과 부산역 일대 종합개발 등 부산 원도심 개발의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전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건설 중인 북항대교가 전시 때 파괴된다면 북항이 항만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군 전략상으로도 미군 보급창은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 문제는 해수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나 주한 미군과의 합의도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며 "용역 결과 부산항 기능 활성화를 위해 군시설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