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벡스코가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요트비가 광안리 앞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벡스코제공

- 프로젝터·스크린 등 설치
- 족욕시설·'타이타닉 존' 눈길
- 월 400명 승선… MICE 활성화

벡스코의 요트 컨벤션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부산 벡스코는 지난해 4월 출항한 '요트비'가 승선인원이 월평균 400명으로 부산의 전시컨벤션(MICE)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요트비(Yacht B)'는 부산(Busan), 벡스코(BEXCO), 블루(Blue), 뷰티플(Beautiful), 비즈니스(Business) 등 부산하면 떠오르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함축한 이름이다.

이날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한 '요트비'는 바다 위 개인호텔이란 느낌이 들었다. 52피트(가로 16ｍ, 폭 8ｍ), 승선인원 29명의 넓고 편안한 카타마란(선체 모양이 쌍둥이형)이다. 내부에는 소규모 회의를 위한 프로젝터, 스크린, 별도의 소형 회의실 등이 설치돼 있다.

거친 물살을 가르며 참석자들이 실내 회의실 라운드 테이블 의자에 앉으면 프레젠테이션(PT) 스크린이 내려와 회의를 할 수 있다. 외부에는 해운대 동백섬과 마린시티 등이 보여 색다른 분위기가 났다. 실내장식은 벡스코에서 열린 '2005 APEC 정상회담장'을 장식했던 천연실크 제품을 사용, 우아함을 더했다. 회의에 지쳐 피곤해지면 지하에 내려가 작은 휴게실에서 잠시 쉴 수 있었다. 또 2인용 침대방 2개가 있어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다. 회의를 끝내고 선체 밖으로 나오자 광안대교가 코앞에 보였다. '요트비' 선체 외부는 휴식공간이다. 족욕시설 4곳을 갖추고 있고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느낄 수 있는 '타이타닉 존'도 2곳이 있다. 회의에 지친 참석자들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했다. 요트 위 곳곳에 낚시 장비를 갖춘 것도 눈길을 끈다.

요트비를 타고 둘러본 해운대 일대는 세계 어느 항구도시보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트 컨벤션은 국제행사를 위해 사전에 방문하는 실사단이나 의사 결정권자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용으로 주로 활용된다. 그 결과 중국인 포상관광단, 부산국제 ODA 포럼 등 굵직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었다. 요트 컨벤션 이용 요금은 1시간 50만 원(1~4인 기준)이다. 간단한 식음료가 제공되고 컨벤션 장비(프로젝터, 스크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벡스코 오성근 사장은 "부산이 가진 최대의 자산인 바다와 해양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타 지역 컨벤션 업체의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요트비가 MICE 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