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예금 잔액 3개월째 감소
- 주식·부동산시장 홀대 여전
- 금 등 분산·적립식 투자로
- 수익률 높이고 위험 줄여야
예금금리 1% 시대가 도래하면서 돈 굴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별 이득이 아니라는 판단에 정기예금을 탈출한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흩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은행의 원화 예수금 잔액은 1037조4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5조1000억 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이 611조3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조2000억 원 줄었고 저축예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도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에 각각 1조2000억 원, 1조6000억 원씩 감소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2월 4조2000억 원, 3월 1조7000억 원 등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10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9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일단 단 1%라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해외 채권이나 펀드로 이동하거나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 MMF의 수익률은 연 2%대로 은행 정기예금 이자와 비슷하지만 일시적으로 돈을 맡겼다가 다른 곳에 투자하려는 거액 자산가들이 선호한다. 올 들어 3개월 동안 개인 MMF 자금은 1조4000억 원가량 늘었다. 한 시중은행 PB관계자는 "정기예금만 고집하던 자산가들도 운용사별 과거성과를 비교해 보고 마이너스가 거의 없는 안정적인 펀드 상품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며 "증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곧바로 주식형펀드에 들지 않더라도 MMF에 돈을 맡겨놓고 투자를 관망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 데다 주식시장이 게걸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18조1221억 원으로 지난달 19일(18조5261억 원)보다 4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달 들어 일평균 주식거래량도 3억977만 주로 지난해 5월 4억7725만 주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000억 원 줄어든 31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우현 국민은행 부산PB센터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며 "금이나 부동산도 괜찮은 투자처이므로 한곳에 올인하기보다는 다양한 투자상품에 분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