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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기 손 떨려"…금리 올라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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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3-06-30 1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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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기 손 떨려"…금리 올라 '눈치작전'

 은행 대출금리 일제히 올라 '서민 압박'

 적격대출도 국고채 금리 상승 여파로 올라

 

 

신축 빌라로 이사를 가기로 한 직장인 A씨는 최근에만 세 차례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각기 다른 은행을 방문해야 했다. 최근 들어 은행 대출금리가 자꾸 오르는 바람에 더 나은 조건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서류를 준비해 갈 때마다 당초 상담 받은 금리보다 높아진 데 깜짝 놀랐다.

 

 5월 중순쯤 우리은행에 갔을 때는 3.8%였는데 불과 몇주 만에 4%가 넘는다고 했고, 국민은행에서도 이번 달 중순까지만 해도 3.5%대까지 가능하다 해 놓고 며칠 전 갑자기 4% 초반으로 올랐다고 했다.

 

 A씨는 "얼마 되지도 않아 금리가 너무 많이 뛰어서 당혹스럽다"며 "요즘에 양적완화다 뭐다 해서 금리가 주기적으로 오르다 보니 형편상 (금리가) 싼 은행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 대출 관련 서류를 세 차례나 떼야 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시중금리가 오른 데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은행의 대출금리가 뛰고 있다.

 

 우선적으로 은행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오른 것이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금리는 이번 달 기준으로 1년 만기의 경우 지난 달 대비 20bp(1bp=0.01%)가량, 3년 만기는 30bp 가량 올라 20bp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올라 신규 대출에 대해 대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최근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7월 중 자료가 취합돼 수치화 되는 것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각 은행들마다 적격대출 금리를 너도 나도 올리면서 서민들의 잔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적격대출은 주택 구입을 희망할 경우 장기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적격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의 10년 만기 적격대출(비거치) 금리는 지난 주 연 4.27%였지만 이번 주 들어 연 4.40%로 0.13%올랐다. 우리은행의 10년 만기 적격대출 (비거치식) 금리는 연 4.17%로 지난 달에 비해 0.42% 올랐고, 30년 만기의 경우 연 3.77%에서 연 4.14%로 뛰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는 시중 은행들이 10년 만기 기준으로 연 4.1~4.3%를 기록 중이다.

 

 적격대출 금리의 상승은 최근 기준 금리로 쓰는 국고채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5월 2일 2.51% 가량이었으나 계속 올라 6월 24일 3.43%를 기록하며 92bp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92bp는 엄청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만 해도 이른바 버냉키 쇼크 이후 지난 24일 3.12%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다행히 미국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28일 현재 2.97%로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당분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결국 당분간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대출을 받으려 해도 상황, 절차적으로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은 '눈치보기'를 해야 하고 주택금융공사 대출은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당장 대출 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탈 지는 '불확실한 세계 경제' 때문에 불투명하다.

 

 금융연구원 박종상 박사는 "현재 미국과 일본 등 국가에서 불확실성이 생길 때마다 돈이 빠져나가면서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말도 나오는데 한달 새 많이 올랐다고 해도 예전에 비하면 여전히 저금리"라며 "당분간 채권 가격에 따른 금리 인상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개인들이 우선적으로 대출 목적, 기간 등을 잘 따져보고 적합한 대출 상품을 고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단 단기 대출을 받으려면 단기금리의 영향을 받는 코픽스지수의 경우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동화적격대출이나 은행 대출 가운데 원하는 고정금리 기한에 따른 유불리 여부를 따져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가 유지돼야 할 분들은 주택금융 상품이 낫고, 중기라고 할 수 있는 10년 미만 대출을 사용할 분들은 그나마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이 유리할 수 있지만, 모두 최근 세계 경제가 위험한 만큼 신중하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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