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 주식 맞바꾸기 수법
- 증여세 회피 수단으로 파악
- 그룹 전체로 확대 예의주시
국세청이 넥센타이어에 대해 장기간 세무조사를 벌이면서 지역 경제계는 넥센그룹 전체에 대한 세무조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역 경제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17일 "넥센그룹이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며 "지난해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편법 경영승계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 조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4월 동서식품그룹 등 주요 그룹과 불법 증여 의혹이 있는 대재산가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일부 대기업들이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이익을 올린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이번 넥센타이어도 정기 세무조사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병중 회장의 공격 경영으로 넥센타이어는 금호타이어와 함께 시장점유율 부문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1위 한국타이어를 위협하고 있다. 넥센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편법경영 승계 논란이 일었다. 강 회장의 아들 강호찬 사장은 2010년말 그룹 주력계열사인 (주)넥센의 지분 12.62%를, 넥센타이어 지분 10.78%를 보유했다. 지난해 넥센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했고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 지분과 넥센 지분을 스와프해 (주)넥센 지분율을 50.51%로 끌어올려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지배력이 확대됐다.
스와프는 특정교환비율에 따라 가지고 있는 주식과 다른 회사의 주식을 맞바꾸는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지 않고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넘겨줄 수 있다.
넥센그룹의 자회사인 넥센산기의 성장과정도 일감몰아주기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넥센산기는 타이어몰드와 기계설비를 제조하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3월 현재 넥센산기는 (주)넥센이 50.36%,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49.57%, 강 회장이 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센산기는 지난해 기준 매출이 358억 원, 당기순이익이 52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151억 원, 당기순이익 13억2000만 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최근 수년간 넥센산기의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다.
넥센산기는 넥센그룹의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고 2010년 넥센타이어가 창녕공장 설비투자를 시작하자 관련설비 시설 일부를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센산기가 2000년 설립이후 계속 경영상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다 넥센타이어가 지분을 49.57%로 확대한 이후 2010년부터 실적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계 인사는 "넥센타이어가 급성장하는데는 투명경영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재계에 대한 검찰조사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지역 대표기업에 대해 국세청이 장기간 조사를 벌여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