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부지 3만8894㎡에

- 해양수족관·수중호텔 건립

동부산관광단지에 처음으로 거액의 외국자본이 들어온다. 부산도시공사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와 동부산관광단지 내 아쿠아리움 건립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골드시코리아는 싱가포르인들이 투자한 한국 법인으로, 싱가포르 사업가 림치용(55)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림 대표는 필리핀과 인도에 수족관과 호텔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현재 필리핀에서 운영 중인 마닐라 오션파크는 연간 130만 명이 방문하고, 145억 원(2011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도 지난 4월 거제시에 대형수족관인 거제씨월드를 착공했다. 골드시코리아는 총 1296억 원의 사업비(토지비 138억 원, 공사비 1158억 원)를 투자해 아시아 최대 수족관과 부속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골드시는 협약 체결 후 일주일 내에 토지비의 10%를 납부해야 한다.

골드시는 동부산관광단지 해변 부지 3만8894㎡에 해양수족관과 숙박시설을 건립한다. 해양수족관은 1만5000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해운대 아쿠아리움(3500t)의 4.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수족관 수상층이 외부에 드러나는 라군(석호) 형태로 설계한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 형태라고 골드시 측은 밝혔다. 지하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수생동물을 관람하는 구조이다. 해양수족관 극지생태실 열대산호실 체험전시실 돌고래체험관 등 5개 테마존으로 구성한다. 기존 전시 중심의 수족관에서 탈피해 체험과 교육, 휴양 개념을 도입한다.

아울러 객실에서 수족관을 볼 수 있는 수중호텔 55실도 건립한다. 바다 속에서 잠을 자는 듯한 환상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숙박시설은 지상 12층에 300실 규모다. 골드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인허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 2016년 개장할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조성계획을 변경하며 애초 내륙 쪽에 있던 수족관 위치를 바닷가로 바꿨다.

골드시는 지난해 7월 사업의향서를 도시공사에 제출해 사업 협약 및 용지매매계약을 협의했다. 북한 핵 문제에 따른 안보 불안과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협약 체결이 늦어졌다.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혁신본부장은 "아쿠아월드는 아시아 최대 규모와 최초로 설계된 형태여서 관광객을 많이 모을 수 있다. 테마파크와 함께 관광단지의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사는 이번 투자자 유치로 대상 면적의 72%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