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자산시장 침체와 가계 건전성 악화 등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발생 직전인 2008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11일 내놓은 '국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표를 이용해 한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진단한 결과 취약성 지수가 0.36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발생 위험이 '보통'인 수준으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실업이 증가하고 물가 하락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으로 발전한다.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는 1990년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보통'으로 높아졌고 이후 다시 낮아졌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보통'으로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우 낮음'을 유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보통'으로 올라갔다. 특히 현재의 상황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시기와 유사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