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투자 필요성 못 느끼고
- 값싼 산업용 전력요금 한몫
계속되는 폭염 속에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화력과 원자력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중 신재생에너지 활용도가 가장 낮다. 국내 대도시 중에서 부산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20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2011년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만9177MWh로 인천(49만3435MWh)의 18.1%, 서울(18만2352MWh)의 절반에 그쳤다. 대구(9만9732MWh)와 울산(10만9442MWh)보다도 적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용량에서도 부산은 하위권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대명사인 태양광의 경우 부산의 보급용량(2011년 기준)은 1776㎾여서 경쟁도시인 인천(3921㎾)의 45%에 그쳤다. 냉난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지열의 보급용량은 353㎾로 7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 위험한 원전은 부산과 울산 등 지방에 설치해 놓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적은 것은 기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다. 굳이 비싼 시설비를 들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고리원전이 있어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 전력요금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값싼 것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한몫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BDI) 최윤찬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BDI포커스를 통해 "부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 전력소비량의 4.3배에 달하는 전력을 원자력으로 생산한다. 불안한 원전 중심의 전력구조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중심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은 2011년 409만7000toe(1toe=1000만 k㎈)로 전체 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1.6%에 머물렀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7652GWh로 전체 발전량의 1.5%에 그쳤다.
일본은 같은 기간 공급량 1713만5000toe, 발전량 11만7268GWh로 각각 3.7%, 11.2%에 달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3만9966GWh로 전체 발전량의 12.5%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체에서 96.6%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한국은 2000년과 비교해 0.1%포인트 늘리는 데 그쳤다. 그동안 원전 위주의 발전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2012년 42%로 2000년 17%보다 배 이상 높아졌다.
※신재생에너지
기존의 화석연료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 8개 분야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 등 3개 분야 신에너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