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신임 원장은 북극해 개발 연구 강화 등 창조형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기후변화·북극해 개발 등
- 현안 대비 조직 전면 개편
- 다른 산업간 융·복합 추진
- 해외 네트워크 구축 노력

"21세기 국가 해양정책을 이끄는 연구원으로 거듭나도록 창조형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성귀 신임 원장의 첫 화두는 '변화'였다. KMI 선임연구위원 등을 역임하며 지난 30여 년간 '해양 전문가'로 불렸지만 급변하는 해양수산 현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직 강화와 해외 네트워크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 19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KMI 수장으로서의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그는 KMI의 주요 정책 과제로 ▷북극해 개발에 대한 연구 강화 ▷해양연구와 다른 산업 간 융·복합 추진 ▷북극해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강화 ▷해양수산부 수요 위주로 연구과제 방향 재편 등을 꼽았다.

특히 김 원장은 "KMI의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현재의 연구 조직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대책과 북극해 개발, 러시아 등 북방 진출의 중요성에 대비해 KMI의 연구 시스템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경기변동에 취약한 해운·조선·수산업 문제, 독도 문제와 인접국들의 바다 영토 분쟁 등 새로운 과제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연구자 간 융합연구와 해외 네트워크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북극해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이자 기회의 블루오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북극해를 둘러싼 여러 요인을 파악한 후 글로벌 환경과 연동된 단계별 진출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내놓은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선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북극해 전문가 모임의 활성화 등을 통해 글로벌 여론 주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부산항의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 문제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특구와의 차별화된 관계 설정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과거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의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해양경제특구 지정 이후 특례규정과 인센티브 도입 등 실질적인 지원 기반이 갖춰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2015년 부산 동삼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발전 방안과 관련, "부산의 해양수산 현안뿐 아니라 수산양식과 식품산업 육성, 마리나와 크루즈 활성화, 해양신재생산업 육성 등 새로운 과제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엔저 현상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산업 위기' 대응 방안으로 '수산업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전략 수립'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수산업의 본질적인 변화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경쟁력 강화의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며 "수산 바이오 등 신산업을 확대하고 전문 분야에 새로운 인력과 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