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대목 다가오는데 어쩌나…"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일본산 수입 수산물은 물론 국내 수산물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부산지역 수산물 매출감소로 이어져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수산업체들은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엔저현상으로 채산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발 방사능 괴담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8일 지역 수산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공포심 때문에 우리나라 근해에서 어획되는 국내산 수산물과 러시아산 명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수산물 수요량이 급증하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 수산물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등어와 삼치 등 국내산 수산물을 가공하는 한 지역업체는 최근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되는 물량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산만을 원료로 써왔는데 수산물 전반에 대한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뜩이나 엔저 장기화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방사능 괴담까지 퍼지니 속수무책"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원양·연근해 조업 수산물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산물 기피 분위기가 널리 퍼지면서 소비자와 바로 만나는 유통업체에 이어 생산업체인 우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면 수산물 가격 폭락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수산물업계에서는 방사능 검출 수산물 원천 반입 금지라는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수산물업체 대표는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이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하면 통과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심이 커지는 것 같다"며 "농산물처럼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아예 반입금지되도록 해야 수산물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