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무공동도급제 외면
- 대우조선 등 대기업이 수주
- 건설協 "市 산하 공기업 맞나"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중 개발대행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7공구의 부지조성공사 시공사로 역외 기업이 선정되자 부산건설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입주업체 등이 부산시와 도시공사의 개발사업을 대행할 때 지역의무공동도급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는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7공구 부지조성공사에서 지역기업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대기업인 태영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60%, 40%의 비율로 수주했다. 7공구는 강서구 미음·송정동 일원에 조성되는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중의 하나로 부지 면적은 71만7000㎡에 달한다. 공사금액은 592억 원이다. 대행개발사업자는 부산신항산업단지사업협동조합으로 입주 예정업체 5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부산건설협회 이철승 회장은 "대전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대행개발로 진행하고도 발주처가 지역의무공공도급비율을 40% 이상 차지하도록 했다. 최근 수주 가뭄에 지역업체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데 부산시 산하 공기업이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관급공사는 297건, 19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입찰건수 12.6%, 금액 18.2% 감소했다. 지역 544개 업체 중 올해 상반기까지 186개 업체가 관급공사를 한 건 이상 수주했지만, 65.9%인 358개사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부산시·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7공구에 대해 개발대행사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역외 기업을 20% 이상 유치하는 조건으로 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만약 지역의무공동도급비율을 사전에 정하면 개발에 참여할 주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 6개 공구 중 3개 공구는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2개 공구는 지역제한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에 지역업체 참여 기회가 많다고 해명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6개 공구 중 한 곳 정도는 민간이 개발해야 공사도 자금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다. 7공구에서 하도급 업체를 선정할 때는 지역업체를 참여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조성사업은 오는 11월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