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시니어층이 불황기에도 굳건한 구매력을 과시하며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빠른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메가마트의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는 20~40대의 매출 구성비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매출 구성비는 45%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대부분 연령대가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반면 50대 이후 시니어층은 흔들리지 않는 소비력을 행사하고 있다. 50대 이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유지하는 데다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 양육비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비해 절약에 대한 압박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50대 이후 시니어층의 사회 및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건강 식품과 미용용품, 아웃도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매출 비중 확대에 시너지로 작용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뿐 아니라 TV 홈쇼핑,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이르기까지 온통 '나홀로 가구'를 위한 기획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2년 454만 가구로 4.4배 확대됐다.

1인 가구는 단순히 구성원의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소비패턴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2인 이상 가구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주체다.

최대 수혜를 보고 있는 기획 상품은 소용량 포장 상품이다. 메가마트의 경우,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채소, 과일, 수산물(생선), 정육 제품을 비롯해 간편 샐러드 및 간편 조리식품, 도시락 등 관련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덕분에 관련 소용량 포장 상품과 즉석식품 매출은 올해 평균 30%가 넘는 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혼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1인용 메뉴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기대 수명 연장에 따라 시니어층의 경제 활동이 갈수록 늘어나고 1인 가구 증가 속도도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타깃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원 메가마트 홍보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