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만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아이에스동서가 시행하는 용호만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를 8348억 원(부가세 포함)에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금액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 8조2234억 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우건설이 책임시공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4년이다.

이보다 규모가 큰 서울의 송파 파크 하비오의 수주액이 5779억 원임을 고려하면 대우건설로는 상당히 좋은 조건에 계약한 셈이다. 송파 파크 하비오는 사업비 2조 원 규모로 강남권 최대 단일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1군 건설업체가 부산 사업을 꺼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있다. 1군 업체가 4대강 사업 수사 여파로 수주를 신중히 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아이에스동서가 자체 브랜드로 공사를 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분양 실적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 때문에 대우 쪽으로 기울었다.

부산 남구 용호만에 들어서는 '더 더블유' 주상복합 사업은 지하 6층, 지상 69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다. 4개동에 1488세대의 공동주택과 복합상업시설을 건립한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아파트와 대칭되는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사업이다. 해당 사업 부지는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바다에 인접해 세대 대부분이 바다를 바라보며 생활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분양이 애초 지난달 말에서 다음 달 초순으로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아이에스동서와 대우건설은 공사 계약 조건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분양 사정이 좋지 않은 부산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대우건설 대주주의 의견도 발목을 잡았다.

분양가는 8일 오전 열리는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3.3㎡당 1500만 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부산의 초대형 랜드마크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급보증 의무가 없는 양질의 사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