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7, 그랜저와 맞붙을 차

- 부산공장 생산량 늘면 증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르노삼성이 이제 현대·기아차와 맞짱 뜰 때가 됐다'는 겁니다."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우며 몸담은 회사마다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해 온 박동훈(사진) 르노삼성 영업본부 총괄부사장은 지난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르노삼성으로 옮긴 지 한달 여 만이다. 

판매에 있어서는 목표치를 정하는 것보다 다다익선이 제일 중요하다는 지론을 가진 그는 "폭스바겐에서 할 역할을 다했다"며 "르노삼성은 현대·기아 그룹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이 과거 국내 시장에서 1위를 했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는 도전정신이 회사를 옮기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새 차, 새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특히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연말 출시될 소형 SUV인 QM3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판매가 쉬운 SM5, SM3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SM7 판매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SM7이 잘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SM7 정도면 그랜저와 맞붙을 수 있는 상품인데 영업사원들이 그 사실을 잘 모릅니다. SM3,SM5가 영양제라면 SM7은 보약입니다. SM7이 잘 팔리면 자신감이 더 붙고 다른 차도 더 잘 팔게 됩니다."

박 부사장은 이와 함께 수입차가 없는 택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SM3 SM5 LPG 차량만이 택시로 사용되는데, SM7의 판매가 늘어나게 되면 택시용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택시 잘 파는 영업사원을 초대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연구하는 것도 추진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라며 "수입 소형차의 가격이 국산 소형차에 비해 높다는 점이 수입차 유통구조의 한계"라고 밝혔다.

최근 르노삼성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박 부사장은 여전히 경북과 호남 지역에서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산은 본고장인 만큼 확실히 르노삼성 차량이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부산 공장의 생산량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공장 증설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