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200억 중 절반 지원
- 설계비 5억 내년 예산 확보

부산권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명품 공원으로 가꾸는 데 국비가 투입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기능을 상실하는 동해남부선 폐선(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동부산관광단지 9.8㎞) 구간을 공원화하는 '부산 그린 레일웨이' 프로젝트가 국토교통부의 동·서·남해안권 개발 중점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국비 지원액은 공사비(보상·조경비 제외) 200억 원의 절반인 100억 원으로 결정됐다. 설계비 5억 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상태. 허대영 시 도시개발본부장은 "국비 투입으로 동해남부선 공원화가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공원화의 걸림돌이었던 폐선 부지 26만8555㎡에 대한 무상사용 협상도 마무리 단계다. 시와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동해남부선 철도자산 효율적 활용·관리를 위한 협약서' 초안에 합의했다. 폐선 부지에 녹지와 자전거길, 산책로, 전망대, 상업시설을 설치·운영하는 데 서로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시에 토지 사용권을 넘기는 대신 기존 폐선 부지의 해운대역사를 상업시설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해운대역사 소유주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어서 철도시설공단이 상업시설로 운영하려면 매입하거나 임대해야 한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송정역사는 상업시설 대신 철도박물관과 같은 공익시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관광상품으로는 레일바이크나 바이모달트램(경전철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친환경 교통수단) 운행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협약서를 체결하는 대로 실시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는 해운대의 절경인 미포·청사포·구덕포를 끼고 있어 일찌감치 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유지가 전체 면적의 93.4%에 달한다. 시는 애초 '무상양여'를 요구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무상사용'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폐선 부지를 도시계획시설(공원)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