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 제한에 승객 불편 부작용

지난해 4월 도입된 부산~인천 환승전용 내항기가 김해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부산시·부산관광공사·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공동 주최로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열린 '2013 에어포트 포럼'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이은진 박사는 "내항기 운항으로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의 위성으로 전락할 수 있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해공항 내항기 이용객은 국제선 청사의 혼잡을 가중시키지만 환승 승객수 집계에선 빠진다. 동남권 승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신공항은 물론 김해공항 신규 노선 개설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박사는 "내항기는 애초 김해공항에서 1회 탑승 수속만으로 인천공항의 다양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지만 저렴한 항공 노선 선택을 제약하는 등 승객 불편도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내항기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하루 4회)과 아시아나항공(하루 1회)은 인천공항에서 자사의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할 때와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때 부산∼인천 간 요금을 최대 배 가까이 차등 부과한다.

부산~인천 내항기 이용객은 ▷싱가포르(주 204명 이용) ▷프랑스 파리(주 163명) ▷영국 히드로(주 115명)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111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 100명)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국제선 유치 전략은 단기(싱가포르와 자카르타)와 중·장기적(파리·로스앤젤레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박사는 내항기 운항에 따른 부작용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직항 대비 국내선 요금 추가 부담 ▷김해공항 국제선의 체크인 시간 증가 ▷인천공항 환승보안검색으로 인한 대기시간 증가를 꼽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내항기 예상 이용객(44만 명)과 김해공항 출국자 440만 명을 합치면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수용능력(463만 명)이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2011년 수립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항공수요(2017년 457만 명)를 4년 일찍 초과하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2015년까지 1단계로 1119억 원을 들여 국제선 청사를 확장할 계획이다. 민 의원은 "외국적 항공사는 내항기 운항으로 김해공항 취항에 부정적인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