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은 아직 한달 정도 남았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이미 '김장 대전(大戰)'이 시작돼 소리 없는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배추와 무는 태풍과 홍수 피해가 없어 생산량이 각각 10%와 20%가량 늘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고추와 마늘 등 각종 부재료 가격도 하락해 전년과 같은 양을 팔아도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이달 중순부터 절임배추 예약판매 등 김장 관련 판촉을 서두르며 고객 선점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김장철 경쟁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별로 다양한 할인상품을 비교하며 알뜰한 김장을 준비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저렴한 김장 비용은 가게 살림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배추와 무 등 일반적인 김장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 비해 절임배추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치를 담그기 전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시간을 덜어 주는 절임배추는 10㎏ 기준으로 지난해 2만2000원에서 올해는 1만6000원 정도로 다소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이어서 절임배추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장 시장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농협이 강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절임배추를(20㎏) 3만2000원에 예약판매하고 있으며, 농협 하나로클럽에서는 20㎏ 기준으로 3만1000원에 예약판매를 진행하고있다.

원물 배추와 무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하여 50% 이상 저렴할 것으로 보여 이번 김장에는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김장을 하면서 수육 등 김장철 먹거리와 함께 잔치를 벌여도 될 듯 싶다.

"오늘따라 그 옛날 어머니의 김치맛이 그립다."

김정혜 농협 하나로클럽 부산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