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우리금융 8개 자회사에 대한 본입찰이 실시됨에 따라 금융권 일대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은행·증권·지방은행 등 각 계열사가 어떻게 분배되느냐에 따라 금융산업별 최강자 자리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2월 2일 우리F&I, 우리파이낸셜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하고, 12월 16일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경남·광주은행 본입찰은 23일 실시될 예정이다.
본입찰 마감 후 늦어도 1주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개 회사 모두 연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부실채권 유동화 전문회사인 우리F&I는 급성장하고 있는 부실채권(NPL) 시장을 유암코와 함께 사실상 양분하고 있어 우리금융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예비입찰자로 선정돼 실사를 하고 있는 곳은 KB금융, BS금융-MBK 컨소시엄, JB금융-CVC컨소시엄, 대신증권, 한국증권금융, KKR, 나무코프, IMM PE, 한앤컴퍼니 등 9곳이다.
국내 '빅3' 증권사 중 하나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증권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는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사모펀드 성격의 종합투자회사인 파인스트리트 등 3곳이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 선정돼 인수전을 달구고 있다. KB금융이 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KB저축은행과 합병을 통해 업계 2, 3위로 도약하게 된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향방은 지방은행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지역 민심을 등에 업고 있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이라는 변수로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자회사 입찰 흥행이 성공하면서 민영화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M&A 결과에 따라 금융권에 적지 않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