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 증권사가 내년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부분은 내년 코스피 전망을 2300포인트 이상으로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주요 이유는 내년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고 중국 경제도 7%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내년에도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첫째 국내 경제 성장률과 이익증가율이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을 것으로 보이며 둘째 상반기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유지와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타고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진행되면서 주가 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내년도 주식시장을 주도할 유망 섹터로는 경기 회복세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조선 및 소재 업종이 각 증권사에서 공통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이른바 G3 국가의 경기 추이를 보면서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내년도 리스크 요인으로는 원화 강세를 들 수 있다. 이는 한국·중국·대만 등 경상수지 흑자국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현상으로 자연적이지만 원화가 1050원 이하로 강세를 보일 경우 수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전환은 각종 자산가격 상승세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은 예상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내년도 주식시장이 1800선으로 후퇴했을 때는 어떤 대비를 취할 것인지, 2300~2400선으로 껑충 뛰었을 때는 어떻게 조치를 할 것인지 등 예측해 봄으로써 막상 그와 같은 현상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다.

사실 모든 투자는 위험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위험을 이해하는 데는 소홀히 하는 측면이 있다. 위험과 수익의 상호 관련 속에서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적은 금액을 투자해 꾸준한 성공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투자경험을 통해 적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만들어가야 한다.

나상엽 하이투자증권 하단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