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11년 동안 어김없이 추수감사절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평균 4%가량 상승했다. 즉 연말 소비시즌부터 크리스마스를 거쳐 연초까지 주가가 상세를 보이는 현상, 이름 하여 '산타랠리' 효과가 11년 동안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2013년 올해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역시 산타랠리를 기대할 만하다. 11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떨어지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고,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엔화약세와 양적 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강도는 예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쇼핑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고용·소비·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호조세를 보이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술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지난주 코스피가 지속해서 상승하며 중기 추세 변곡점인 205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해 거래대금 증가를 수반한 탄력적인 지수 상승은 어렵겠지만, 지난 6월 말 이후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패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 하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의 강력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중기 추세를 확인한 국내 증시는 연말까지 그 탄탄함을 이어갈 것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온고지신(溫故知新·옛 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지난 10월 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월 한 달 동안 기간조정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12월 산타랠리를 타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길 기대해 본다.

김봉균 BS투자증권 사상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