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민·관·정 일단 부정적
- "구체내용 뭔지 지켜보겠다"
금융위원회가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의 대안으로 서울 잠실에 본사가 있는 수협중앙회의 부산 이전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부산 정치권은 일단 정부 안이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에 담는 내용에 따라 선박금융관련 기관 부산 설립을 둘러싼 부산과 정부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선박금융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은 25일 "금융위원회에서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 대신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을 관계기관 등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금융위는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 안과 함께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 방안을 얹어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 대안으로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는 수협은행의 선박금융 기능 강화를 위해 1조~1조5000억 원 가량을 지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안을 부산 민·관·정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부산 이전을 위한 난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수협중앙회 기능의 절반 이상을 부산지부에서 수행하고 있어 중앙회 본사의 이전이 별다른 효과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수협중앙회의 신용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수협은행의 경우 전통적으로 수산금융에 집중해와 선박금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많다.
다만 수협중앙회는 올해 초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위한 정부 지원금을 수협은행에 준다면 선박금융 기능 강화 및 부산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부터 수협중앙회에서 수협은행이 자회사로 분리돼 독립법인화하는 '신·경(신용·경제) 분리' 계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오히려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이나 정책금융공사 부산 이전이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현재 금융위가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해양금융종합센터 부산 설립 및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안'만으로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면서도 "수협중앙회 부산 이전에 정부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내용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은 26일 국회에서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 및 금융위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선박금융관련 기관 부산 설립 ▷캠코 껍데기 이전 가능성에 대한 정부안을 듣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