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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사태·증권 보험사 실적 악화…대형악재로 '안녕하지 못한' 한해

2013년 금융가는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3-12-30 19:57:5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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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앞에서 동양 채권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제신문DB (위 사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사옥. 국제신문DB
2013년 금융권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록된다. 새정부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따라 각 금융권이 사활을 건 인수합병(M&A)전에 나섰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올해도 동양사태와 같은 대형 악재로 투자자들이 또 울음을 삼켜야 했다. 저금리·저성장의 여파로 금융권의 구조조정 바람도 거셌다. 이 밖에 선박금융공사 부산 설립 무산과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사퇴 논란도 올해 지역 금융가의 핫이슈였다.

■금융권 M&A 막 올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인수 후보로 농협금융지주가 결정된 가운데 자본총계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동양증권, 대우증권 등 3개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거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에서 농협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중소형사인 NH농협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업계 2위인 우리투자증권을 품게 되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매각되는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가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사태

금융권에 파란을 일으킨 '동양사태'도 빼놓을 수 없다. 동양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잇달았고, 기업 어음(CP) 투자자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는 5만여 명, 피해액은 2조 원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가운데, 금융당국의 감독부실과 동양그룹의 도덕적 해이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지난 11월 첫 집단 소송을 냈고 향후에도 줄소송이 예상되고 있다. 동양사태 이후 금융권은 회사채 및 CP 발행 규모가 크게 줄고 은행 기업대출은 늘어나는 등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계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동양사태 재편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얼마 전에는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권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여파로 은행권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BS·DGB 등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6개 금융지주사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올해 5조9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2조4200억 원(29.0%)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4개 증권사 순이익은 26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00억 원(55.2%)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 증권가에서는 매각 진행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도미노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 우리투자증권의 새 주인으로 NH농협금융지주가 선정된 가운데 현대그룹의 유동성 마련을 위한 자구책으로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왔다. 내년에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강화로 KDB대우증권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선박금융공사 설립 무산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된 데 대한 지역 여론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부산 정치권이 한국정책금융공사(정금공) 본사의 부산 이전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 마저도 금융위원회가 반대하고 있다. 대신 정부는 국제적 문제 등을 고려해 선박금융공사 대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캠코 등 선박금융 관련 기관들의 업무를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공약인 선박금융공사나 부산 정치권이 차선책으로 내세운 한국정책금융공사의 부산 이전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지역 사회에서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사퇴 논란

금융감독원의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퇴진 압박 사건'도 지역 금융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정권에서 대구·경북(TK)출신의 모 금융권 인사를 새 회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설까지 파다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한 달여 동안 수차례에 걸친 퇴진 압박으로 결국 이 회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신임 회장은 내부 출신인 성세환 부산은행장으로 교체됐다. '관치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면서 해당 금융회사와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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