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금융, 내달초 본실사 계획
박영빈(사진) 경남은행장이 10일 전격 사퇴했다. 그동안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진두지휘해 온 박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민영화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사회와 은행 내부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전 도민과 직원들의 염원이었던 지역환원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퇴임을 계기로 지역사회는 물론 은행 내부적으로도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현 상황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며 "퇴임 이후에도 경남·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은행의 발전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정화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
박 행장은 2011년 3월 취임한 이후 부실 은행의 오명을 안고 있던 경남은행을 건실한 은행을 넘어 초우량 은행으로 변모시켜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남은행 지역환원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박 행장은 노조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경남은행 노조는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경남은행 인수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박 행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행장도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지역환원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남은행 소유구조가 바뀌는 민감한 시점에 최고 경영자까지 교체되면서 경남은행 직원들은 앞으로 전개될 매각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환원이 실패하면서 전 임직원이 상실감에 빠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면서 "직무대행 체제에서 향후 매각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행장 사퇴를 계기로 '경남은행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측과 물밑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다음 달 초 본 실사를 거쳐 하반기 전 최종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BS금융은 오는 20일부터 본 실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남은행 노조가 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