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 증가율 한 자릿수 그쳐

- 4000여만t 차이 추격 당해

부산항의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부산항은 최근 4년간 항만물동량의 증가세 둔화가 뚜렷하다. 수출입화물의 경우 수도권 평택·당진항의 물동량 규모가 부산항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수년 내에 수도권 항만의 수출입 물동량이 부산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택·당진항은 인천항과 함께 수도권과 충청권 물동량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7일 공개한 '2013년 전국 항만물동량 처리실적'을 보면 2010년 부산항의 화물물동량(전체화물) 증가율은 15.9%였으나 2011년 12.3%, 2012년 6.0%, 2013년 4.0%에 그쳤다.

2013년 부산항의 항만물동량(환적화물 포함)은 3억2455만5030t으로, 2억3503만1660t을 기록한 광양항을 눌렀다. 하지만 환적화물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을 따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부산항은 수출입 물동량에서 3위에 그쳤다. 광양항은 1억8069만6205t을 기록해 1위(2013년)를, 울산항은 1억6533만8959t으로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평택·당진항의 추격이다. 평택·당진항은 2010년 부산항의 절반인 6631만7432t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1억t에 육박하는 9429만87t으로 올라섰다. 41개의 선석을 갖춘 이 항만은 2020년까지 74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평택·당진항의 환적화물 물동량도 2010년 256만3071t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2013년에는 배 이상 늘어 540만5808t으로 증가했다. 반면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2010년 1억2625만49t에서 2013년 1억3924만58t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아대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는 "부산에는 대규모 공단이 없는 것이 큰 약점이다. (만회하기 위해서는) 배후부지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허브항만의 역할을 하려면 신공항-항만의 연계수송 체계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