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흥 결정" 해명 의심스러워
- 許시장 "모든 행정조치 동원"
- 상인·시민단체 격렬한 항의
의무휴업을 위반한 메가마트(본지 27일 자 1·3면 보도)가 사전에 정상영업 강행을 철저히 준비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돼 중소 상인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관련 부서에 강경 대응을 지시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7일 부산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정상영업 강행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오후 늦게 시내 도로에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영업 당일 오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상영업을 홍보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가마트는 전날 의무휴업 대신 정상영업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현수막을 내걸고 다음 날 아침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걸 볼 때 사전 준비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메가마트 측은 의무휴업일을 반나절 앞두고 정상영업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설 대목 출하물량을 감당해야 할 수백 개의 납품업체가 일사불란하게 정상영업을 준비하는 등 의무휴업 위반은 계획된 행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허 시장은 이날 시 경제정책과에 "이번 메가마트의 의무휴업 위반은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시가 할 수 있는 행정조치를 모두 동원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엄중하게 지도하라"며 강경 대처를 주문했다. 부산시는 관할 구청의 점포별 과태료 3000만 원 부과 외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지도·단속 등 행정조치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부산시상인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실정법을 위반하고 부산시와 관할 구청의 권고마저 무시한 채 벌금만 내고 장사를 하겠다는 행위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상인연합회는 29일 오전 메가마트 동래점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설 이후에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부산소비자연합과 소비자연맹 등 부산지역 여성단체들도 28일 오후 메가마트 동래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다.
부산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설 대목을 놓치기 싫어 의도적으로 법을 위반한 비윤리적 행태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경실련은 메가마트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나오지 않으면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규탄집회는 물론 불매운동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메가마트는 부산지역에 모두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의무휴업일 영업을 강행한 곳은 메가마트 동래점과 남천점 등 2곳이다. 이들 점포는 2012년 기준으로 각각 연간 1770억 원, 1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