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초유의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BS저축은행이 KT 자회사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과 BS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KT ENS(KT 자회사) 직원과 협력업체 N사 대표 등 사건 행위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KT ENS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는 가공의 매출채권을 만들어 부당대출을 받은 피의자들의 행위가 명백한 '사기대출'에 해당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감원이 1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이날까지 파악한 사기혐의 금액은 총 2800억 원이다. BS저축은행은 234억 원으로 10개 저축은행 중 가장 많다.

하지만 BS저축은행을 포함한 이들 금융사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부당대출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각 은행의 허술한 대출심사 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출사기는 '동일차주 한도' 규정 위반 여부와 관련해 금감원이 지난 3일 BS저축은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KT ENS가 매출채권을 발행하거나 지급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BS저축은행과의 법적 다툼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모든 금융권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담보대출 운영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