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구상 중인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의 토지이용 계획도. 왼쪽 붉은 점선 부분이 CJ가 아울렛으로 계획해 논란을 빚는 부분이다.

- "어떤 식으로든 상반기 중 결론"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추가 아울렛 입주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아울렛에는 부지를 매각하고, 현대백화점에는 50년 임대 형식이 되는 데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울렛 허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렛이 들어서기 위한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 등 행정절차도 무시할 수 없는 난관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012년 협약에 따라 투자자 유치는 CJ의 역할이다. 그러나 CJ 측이 도시공사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다른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 데 힘을 보탤 용의는 있다"면서 "더는 시간을 끌기는 어렵다. 어떤 식으로든 올 상반기 중으로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공사의 고민은 CJ를 배제했을 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공사 내부에서는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또다시 테마파크 사업이 수년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부산시의회 박인대(기장군1) 의원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당초 목적대로 개발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 "놀이시설이 전무한 부산에 들어서는 테마파크인 만큼 그 성격에 맞게 꾸며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마파크 안에 대규모 쇼핑시설인 아울렛이 들어서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왕이면 CJ가 중심이 돼서 다시 계획안을 짜야 한다. 도시공사도 시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5년 이상 테마파크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데 더 미루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양측이 다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테마파크 개발의 주도권은 도시공사가 쥐고 있다. 투자와 사업 주체도 도시공사이므로 공사의 결정에 대해 부산시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이라며 "법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