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가 또다시 지역사회의 비난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출범 1년도 안 돼 채용비리 등으로 초대 사장이 사퇴하는 시련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엔 후임 김수병 사장이 추진한 정책들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첫 사업인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상업개발 컨소시엄 참여는 공기업의 존립 의의를 망각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뒤늦게 컨소시엄을 탈퇴하기도 했다.
부산관광공사의 이러한 '헛발질'은 김 사장이 부임했을 때부터 예고돼 있었다. 김 사장은 지역 방송사 사장 출신으로 관광 분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전임 사장 사퇴 이후 수장이 수개월째 공석이던 부산관광공사의 안정화를 명목으로 지난달 초 공모 끝에 김 사장을 내정했다. 취임 후 김 사장은 지역 언론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상업개발에 대한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관련 사업 실시설계 착수를 연기했고, 여야의 부산시장 예비후보 6명 전원도 민자 개발 전면 재검토를 공동 공약으로 채택해 김 사장은 궁지로 몰렸다. 허 시장도 여러 가지 잡음이 제기되자 공사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동부산관광단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공사 내 '동부산관광단지 관리사업단'을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을 주무대로 하는 한류드라마를 제작해 판권을 공사가 갖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공기업인 부산관광공사가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문제를 협의 없이 발표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김 사장의 일련의 행보는 임기 초반 성과를 내기 위한 조바심에서 비롯된 악수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추세로라면 차기 부산시장은 "시민 여론을 등진 채 상업개발에 나섰다"는 '명분'으로 김 사장과 부산관광공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새 시장 취임 후에는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산하 공기업 임원의 거취가 도마에 오를 것이 자명하다. 부산관광공사의 정상화를 위해 허 시장이 임기 말 임명한 김 사장이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