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인 카카오가 공식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시가총액 3조 원 규모의 '공룡 IT(정보기술)기업'이 탄생, 네이버가 주도해 온 포털·모바일 시장의 지각변동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이 예상된다.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카카오가 각각 1대 1.556(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의 비율로 합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다음(이날 기준 시총 1조590억 원)과 카카오(기업가치 추산액 2조3500억 원)는 시총 규모 3조 원이 넘는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한다. 이는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5조690억 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주가가 오르면 시총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합법인의 직원 수 역시 다음 1600여 명과 카카오 600여 명을 합쳐 2200여 명에 이른다.

양사의 합병은 포털업계에서 네이버에 밀려 줄곳 2위를 기록해 온 다음과 검색·광고 등 콘텐츠 부족을 겪어 온 카카오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충분 조건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급변하는 IT시장에서 시너지를 낸다면 연매출 10조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카카오톡의 우회상장 여부와 관련한 심사에 돌입했다. 다음의 주식 거래매매는 이날 오전 7시23분부터 우회상장 여부 및 충족요건 확인 때까지 정지됐다. 거래소는 이번 심사에서 기업경영의 지속성과 재무상태 건전성 등을 평가해 다음 달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