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 '명품' 인증제도 문제점 제기

부산시는 부산에서 생산·가공되는 대표적 수산물인 김 미역 다시마 명란젓 간고등어 어묵 등 6종에 대해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같은 엄격한 시설과 품질기준을 정해 적합한 제품을 인증해주는 '부산명품수산물 인증제도'를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반입)되는 수산물을 원료로 가공한 수산식품의 품질을 보증해줘 판매 신장 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산명품수산물의 품질은 다른 시·도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비교하면 뛰어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미흡할 뿐 아니라 제품의 인지도도 특화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사)부산수산정책포럼이 '글로벌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강화추진 전략'을 주제로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 발표하면서 부산명품수산물 인증제도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포럼은 12회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BISFE)' 행사의 하나.

김 교수는 "부산명품수산물임에도 원료를 다른 지역에서 구매하거나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원물의 원산지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명품으로 선정된 수산물 가공업체가 20여 개로 많아 관리가 소홀하고 희소가치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부산명품수산물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품목별 품질기준을 강화하고, 제품 원료를 차별화하는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묵의 품질기준에 사용 연육 등급, 겔 강도, 단백질 함유량을 설정하고, 간고등어의 경우 연근해산 참고등어 원산지 이력관리, 원료 크기 및 지방 함유량 제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명품수산물 품질기준을 보면 어묵은 어육 함유량이 70% 이상 유지로 돼 있어 식품위생법 기준치(50% 이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고등어는 히스타민 수치를 20ppm 이하로 적용하고 있다. 국내 권고량은 100g에 50ppm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와타베 슈고 일본수산학회 회장(키타사토대 해양생명과학부 교수)이 '미래 수산식품산업 발전 트렌드'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다. 방태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남택정 부경대 교수, 김동수 한국수산과학회 회장, 강재만 (주)한국에이요 대표이사, 장석준 (주)덕화푸드 대표이사, 윤장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이 참석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