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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빈자리에 정피아(정치인+마피아)…KRX 낙하산 감사

與 경남도당 부위원장 출신, 임기 2년 상임감사 내정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4-07-07 20:34:1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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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주로 퇴직 관료 자리
- 기보·예보도 정피아 줄이어

한국거래소 감사에 정치인 출신이 내정되면서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료의 낙하산 인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히려 여당 출신 정치인, 권력 실세 측근의 공공기관 '낙하산' 투입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된 김성배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의 후임에 권영상(59)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권 변호사의 상임감사 선임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당초 거래소는 이날 오후 주총에서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 절차가 연기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거래소 상임감사는 공운위 심사와 주총 결의를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거래소의 상임감사위원 공모에는 역대 최다인 17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동안 거래소 상임감사 자리는 주로 기획재정부 감사원 청와대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지만, 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내세우자 교수 정치인 법조인 등 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변호사가 내정되면서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권 내정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냈고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2008년 총선 때에도 경남 창원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나섰으며,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남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앞서 기술보증기금에도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가 잇따라 임명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기보는 지난 1월 박대해 전 새누리당 의원을 감사로 임명한 데 이어 상임이사에 강석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 거창군수를 지낸 강 이사는 정권 실세인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거쳤다. 최근 예금보험공사 감사에도 친박(친박근혜)계인 문제풍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선임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이 관피아 추방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피아가 사라진 자리에 정피아가 메우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장을 일원화하고, 코스닥시장 본부의 의사결정권 등을 위원회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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