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1층 푸드마켓의 식음료 코너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 지역 명물 삼진어묵 입점

- 푸드코트 리뉴얼로 발길 늘어
- 매출 느는 분수·샤워효과 누려

최근 백화점이 쇼핑공간이라는 기본적 기능을 넘어 다양한 문화활동과 모임이 이뤄지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식당가(푸드코트)와 식품관(푸드마켓)의 리뉴얼이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영업공간 중 최저층과 최고층에 위치하는 식당가나 푸드코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백화점 내 다른 상품을 구입하게 하는 일명 '분수 효과'나 '샤워효과'가 생긴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고객 유치의 첨병으로 식당가와 푸드코트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금 분수 효과' 누리는 신세계

지난 6월 백화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의 '푸드마켓'은 신세계의 모든 역량이 투입된 최고급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지역 최대 규모인 8600㎡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매장이다. 경쟁 백화점 업계도 국내에서는 신세계 본점의 식품관 다음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푸드마켓에는 먹거리와 간식 등 60개 이상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린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푸드마켓은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매출도 개장 이후 지난 13일까지 42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의 15%가량에 해당될 정도다. 푸드마켓의 매출은 전체 상품군 중에서 명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아리랑수제 고로케와 부산의 향토 먹거리인 남포수제비, 상국이네 등이 이 곳의 '대표선수'다.

푸드마켓이 문을 열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하 1층 내 맞은편 패션잡화 매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교보문고 등 다른 시설 이용객도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었다. 푸드마켓 개장 이후 지난달까지 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 명품은 11.7%가 늘었고 이로 인해 점포 전체 매출도 8% 가까이 증가했다. 한마디로 푸드마켓 개장 이후 신세계 센텀시티는 '황금 분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명 브랜드 앞세운 롯데

대규모와 고급화를 지향하는 신세계와 달리 유통업계의 최강자 롯데백화점은 유명 브랜드 입점으로 맞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8월 말 부산의 명물이자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진어묵을 입점시켰다.

입점 이후 삼진어묵의 매출은 매달 억대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의 핵심으로 떠올라 삼진어묵 입점을 놓고 경쟁했던 백화점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5월 9층 푸드코트의 리뉴얼을 단행해 푸드코트 매장 면적을 절반가량 줄이고 입점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리뉴얼 이후 푸드코드의 매출은 리뉴얼 전과 비교할 때 면적 대비 28%나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로 여성과 20, 30대의 젊은층이 많아 백화점 내 여성패션 및 영패션 매장의 매출이 푸드코트 리뉴얼 이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