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263만 명 중 27%인 72만 명이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 2493만 명 중 10.8%에 해당하는 263만 명이 직장을 옮겼다. 평소 취업자란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이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이다.

지난해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달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 사람은 10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는 38만4000명(12.5%),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은 33만4000명(12.7%) 등이다. 이처럼 직장을 옮긴 사람은 2012년 61만9000명에서 지난해 71만80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직자 4명 중 1명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이직 사유를 보면 '가족·개인사정'이 104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여건·작업여건 불만족'이 49만8000명, '사업준비'가 9만1000명, '기타 사유'가 27만4000명이었다.

특히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의 정리해고 이직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득 2∼4분위에서 모두 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1분위 이직자는 32만2000명에서 39만1000명으로 6만9000명 증가했다. 1분위 이직자의 이직 사유 중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는 전년(2만6000명)보다 2.5배 증가한 6만5000명이었다. '임시적인 일 종료'는 2만4000명 증가한 11만1000명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득 4분위(소득 상위 60~80%)의 '정리해고' 이직자는 전년보다 2만2000명 줄어든 7만8000명이었으며 '임시적 일 종료'로 인한 이직자 수도 2만1000명 감소한 4만 명이었다. 소득 5분위(상위 20%)는 '정리해고'로 인한 이직자가 2000명 줄어든 5만 명이었다. '임시적 일 종료' 이직자는 1만3000명 늘어난 4만 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직자가 68만5000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59만 명(22.5%), 30세 미만은 54만5000명(20.8%), 50대 47만1000명(17.9%), 60세 이상 33만4000명(12.7%) 순이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비중은 50대가 19.5%(9만2000명)로 가장 컸다.